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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를 위하여

아우를 위하여(황석영) 전문 뭔가 네게 유익하고 힘이 될 말을 써 보내고 싶다. 네가 입대해 떠나간 이제 와서 우울한 고향 실정이나 우리의 지난 잘잘못을 들어 여기에 열거해 놓자는 건 아니야. 아무 얘기도 못해 주고 묵묵히 너를 전송했던 형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나는 우리가 지금쯤은 의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어떤 문제를 확실히 해두고, 또한 장래를 굳게 믿기 위하여 내 연애 이야기를 빌리기로 한다. 너는 십구 년 전에 내가 누구를 사랑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아마 놀랄 거다. 따져봐. 내 열한 살 때가 아니냐. 에이, 이건 오히려 형의 달착지근한 구라를 읽게 됐군, 하며 던져 버리지 말구 읽어주렴. 너 영등포의 먼지 나는 공장 뒷길들이 생각나니. 생각날 거야, 너두 그 학교를 다녔으니까. 아침마다 군복이나 .. 더보기
아우를 위하여(황석영) 줄거리, 해석 줄거리 '나’는 군에 입대한 아우에게 19년 전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초등학교 상급 학년 시절, 영등포의 공장 지대, 어두컴컴하고 질퍽거리는 노깡 속, 거기서 집혀지는 총탄과 뼈다귀들, 두려움, 나는 기절한 적이 있다. 그러다 ‘그이’를 통하여 그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난 이야기이다. ‘나’가 전학 온 서울 학교의 담임 선생님은 부업 때문에 틈나는 대로 교실을 비우고, 이 때문에 교실 기강은 잡히지 않는다. 그러다 영래라는 전입생이 오고 나서부터 힘이 그 애한테 쏠린다. 영래는 아이들의 환심을 사면서 새로운 반장이 되고, 영래네 패는 대다수의 아이들을 폭력으로 제압한다. 무책임한 담임은 이러한 영래의 능력을 오히려 신뢰한다. 그러나 영래의 횡포가 심해지자, 처음에는 그를 따르던 아이들조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