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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 전문

꺼삐딴 리(전광용) 전문 꺼삐딴 리(전광용) 전문 꺼삐딴 리 전광용 수술실에서 나온 이인국(李仁國) 박사는 응접실 소파에 파묻히듯이 깊숙이 기대어 앉았다.그는 백금 무테안경을 벗어 들고 이마의 땀을 닦았다. 등골에 축축이 밴 땀이 잦아 들어감에 따라 피로가 스며 왔다. 두 시간 이십 분의 집도(수술칼을 잡음). 위장 속의 균종(菌腫)(혹과 비슷한 종기) 적출. 환자는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지 못하고 있다. 수술을 끝낸 찰나 스쳐 가는 육감 그것은 성공 여부의 적중률을 암시하는 계시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웬일인지 뒷맛이 꺼림칙하다.그는 항생질 의약품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일제 시대부터 개복(배를 가름) 수술에 최단 시간의 기록을 세웠던 것을 회상해 본다. 맹장염이나 포경 수술, 그 정도의 것은 약과다. 젊은 의사들에게 맡.. 더보기
꺼삐딴 리(전광용), 줄거리, 해석 줄거리 서울 시내에서 고급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인국 박사는 자신의 병원에서 가난한 환자들은 받지 않고 병원비도 다른 병원의 두 배를 받으면서 부유층과 권력층 등 돈 있는 환자만 받는다. 이박사는 막 수술을 마치고 수술이 성공한 것 같지 않은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씨를 만나러 간다. 그는 광복 전까지 힘 있는 일본인 만을 치료하면서 부유한 생활을 해왔지만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해방되자 평양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소련군이 진주한다. 이후 이박사는 자신이 치료를 거절했던 춘석의 고발로 친일 혐의로 잡혀간다. 감옥에서 이인국 박사는 매를 맞아 아픈 몸으로도 노어(러시아어) 회화책을 우연히 얻어 러시아어를 공부한다. 감방 안에서 이질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간수들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