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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한국 단편 소설

아우를 위하여(황석영) 줄거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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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는 군에 입대한 아우에게 19년 전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초등학교 상급 학년 시절, 영등포의 공장 지대, 어두컴컴하고 질퍽거리는 노깡 속, 거기서 집혀지는 총탄과 뼈다귀들, 두려움, 나는 기절한 적이 있다. 그러다 ‘그이’를 통하여 그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난 이야기이다.
 
‘나’가 전학 온 서울 학교의 담임 선생님은 부업 때문에 틈나는 대로 교실을 비우고, 이 때문에 교실 기강은 잡히지 않는다. 그러다 영래라는 전입생이 오고 나서부터 힘이 그 애한테 쏠린다. 영래는 아이들의 환심을 사면서 새로운 반장이 되고, 영래네 패는 대다수의 아이들을 폭력으로 제압한다. 무책임한 담임은 이러한 영래의 능력을 오히려 신뢰한다.
 
그러나 영래의 횡포가 심해지자, 처음에는 그를 따르던 아이들조차 점차 그에게서 멀어진다. 그 무렵, 사범학교 졸업반인 교생 선생님이 부임해 오고, ‘나’에게는 교생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이 싹튼다.
 
며칠 후 교생 선생님은 영래 네 패들이 외제 나일론 스타킹을 선물하자 못된 어른들을 흉내낸다며 화를 낸다. 그리고 기지촌 아이들 중 하나가 양조장 집 아들의 도시락을 빼앗아 먹는 것을 안 교생 선생님은 도시락을 못가져오는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더 싸올 수 있으면 싸오라고 한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서로 화목해지게 된다.
 
어느 날 단체 행동에서 빠지려했다는 이유로 반 아이들에게 영래가 벌주는 것을 목격한 교생 선생님은 각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반장 혼자의 생각만 주장해서는 안된다며 제지한다. 이 일로 교생 선생님을 미워하게 된 영래네 패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모욕하는 쪽지를 돌린다. 망설이던 나는 쪽지 돌리기를 거부하고, 쉬는 시간에 반 아이들과 힘을 합해 영래네 패의 협박을 이겨내고 영래의 힘을 허물기에 이른다.
 
교생 선생님이 떠나던 날, ‘나’는 노깡의 공포를 고백한다. 선생님은 애써 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무서워하면 비굴한 사람이 된다고 깨우쳐 준다. ‘나’는 그 뒤 몇 번이나 벼른 끝에 드디어 노깡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드디어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나’는 아우에게 안일한 삶에 빠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 탓’이라고 말한다. ‘나’도 살아오면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것을 뉘우칠 터이니, 아우인 너도 ‘그이’가 준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을 권유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형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액자식 구성의 단편 소설로, 6·25 전쟁 후 어느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부조리와 불의한 세력의 횡포를 우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불의에 대한 굴종에 익숙하던 아이들이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재 정권이 비민주적 방법으로 짓밟고 있던 사회 현실을 풍자하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의식이 성장하고, 그것을 행동화함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는 성장 소설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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