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어/한국 단편 소설

꺼삐딴 리(전광용), 줄거리, 해석

728x90


줄거리

서울 시내에서 고급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인국 박사는 자신의 병원에서 가난한 환자들은 받지 않고 병원비도 다른 병원의 두 배를 받으면서 부유층과 권력층 등 돈 있는 환자만 받는다. 이박사는 막 수술을 마치고 수술이 성공한 것 같지 않은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씨를 만나러 간다. 그는 광복 전까지 힘 있는 일본인 만을 치료하면서 부유한 생활을 해왔지만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해방되자 평양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소련군이 진주한다. 이후 이박사는 자신이 치료를 거절했던 춘석의 고발로 친일 혐의로 잡혀간다.
감옥에서 이인국 박사는 매를 맞아 아픈 몸으로도 노어(러시아어) 회화책을 우연히 얻어 러시아어를 공부한다. 감방 안에서 이질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간수들에게 알린다. 이후 의술을 인정받아 의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의무관이었던 스텐코프의 혹을 치료해주고, 그 대가로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스텐코프의 주선으로 이인국은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까지 보내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아들과 연락이 끊어진다.
이인국 박사는 전쟁 와중에 아내를 잃고 아들의 생사를 모른 채 1.4 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온다. 이후 그는 서울 시내에 병원을 차리고 자신의 의술로 부유층과 권력층들만을 상대하면서 돈을 번다. 딸 나미는 미국으로 유학가지만, 외인 교수와 결혼할 예정이다. 미 대사관으로부터 국무부 초청장을 받는 데 성공하자, 그는 자신이 미국에 가서도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비행기표를 사러 반도호텔로 간다.



이해와 감상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변신하는 이인국 박사의 모습을 통해 일제 강점기에서 6·25 전쟁에 이르는 격동기의 현대 한국사를 조망하고, 사회 지도층의 위선을 통해 왜곡과 굴절의 역사를 걸어온 근대사의 비극을 폭로한 전형적인 풍자 소설이다.
'꺼삐딴'은 영어의 '캡틴(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 어로, 소련군이 북한에 주둔하면서 '까삐딴'이 '우두머리 또는 최고'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발음이 와전되어 '꺼삐딴'으로 통용된 것이다.
작가는 '꺼삐딴 리'라는 제목을 통해 주인공이 출세와 영달에 눈먼 기회주의자의 최고봉인 동시에 한국 사회의 지도층 인사임을 암시하고 있다.


꺼삐딴 리를 읽고 생각해볼만한 논제

지식인으로서 이인국 박사의 삶은 비판받아야 하는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