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손님과 어머니 (주요섭) 줄거리, 주제, 해석
줄거리
나(옥희)는 여섯 살 난 딸애이다. 과부인 어머니와 중학교에 다니는 외삼촌, 이렇게 셋이서 단란하게 살아간다.
사랑채에 아버지의 친구가 큰외삼촌의 소개로 하숙을 들 게 된다. 나는 매우 기뻐한다. 아저씨가 달걀을 좋아하는 바람에 나도 실컷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놀러갈 수 있어 좋았다. 어제 어머니한테 잘못한 것을 사과하려고 유치원에서 몰래 꽃을 가져와서는 그만 아저씨가 주었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이른다. 지금까지 한 번도 타지 않던 풍금을 오늘따라 연주하며 줄줄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너 하나면 된다고 말한다.
아저씨가 준 봉투를 어머니께 드리니 어머니는 어쩔 줄을 모른다. 내가 밥값이라고 말하자 약간 웃음을 머금었다가 다시 안에서 무엇을 꺼내 보고는 입술이 바르르 떤다. 그 날 밤 자다 깨니 어머니는 아버지가 입던 옷가지를 매만지면서 혼자 기도 같은 걸 하고 있다. 잠자리에 들면서 기도할 때도 역시 어머니는 더듬거리기만 한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저씨에게 손수건을 갖다 드리라고 한다. 그 속에 무슨 종이 같은 게 들었는데, 아저씨는 그걸 받고는 얼굴이 파래진다. 어머니는 구슬픈 곡조의 풍금을 타신다.
여러 날 뒤, 아저씨는 짐을 챙겨 떠난다. 다시 오느냐는 나의 물음에 답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있는 달걀을 모두 삶아 아저씨에게 전하라고 한다. 오후에 산에 올라가 아저씨가 탄 기차를 바라본다. 어머니는 기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바라본다.
산에서 내려온 후 어머니는 지금까지 열어 두었던 풍금을 닫고 쇠를 채우고, 내가 준 꽃을 끼워 두었던 찬송가책에서 꽃송이를 꺼내 버리라고 한다. 달걀 아주머니가 오니, '인젠 우리 달걀 안 사요. 달걀 먹는 이가 없어요.' 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옥희라는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과부인 어머니와 사랑 손님과의 사랑, 미묘한 애정심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은 어른들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의 시각을 사용하여 참신하고, 산뜻한 미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관습과 마음 속 사랑의 갈등이라는 평범한 주제를 섬세한 심리 묘사와 순박한 화법으로 서술하여 성공을 거둔 것은 아마 이런 시점의 특성에서 기인한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평자들은 이 작품을 1인칭 관찰자 시점의 표본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주제
어머니와 사랑손님의 사랑과 이별
등장인물
옥희 : 천진난만하고 순수함
어머니 : 보수적이고 전통적임
아저씨 : 자상하고 다정하지만 소극적임
외삼촌 :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함
어린아이를 서술자로 설정한 효과
천진난만한 말투와 생각으로 독자의 웃음을 자아냄.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사랑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전달함.
독자가 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를 해석하게 하여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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