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박지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허생전 (박지원) 전문 허생전 (박지원) 전문 허생전 박 지 원 허생은 묵적골에 살았다. 남산 밑 골짜기로 곧장 가면 우물이 있고, 그 위로 해묵은 은행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잇다. 허생의 집 사립문은 은행나무를 향해 있고 언제나 열려 있었다. 집이라야 두어 칸 되는 초가집으로 비바람에 거의 다 쓰러져가는 오막살이였다. 허생은 집에 비바람이 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글읽기만을 좋아했으므로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내가 삯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어느 날, 허생의 아내는 배고픈 것을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당신은 한평생 과거도 보러 가지 않으면서 어쩌자고 글만 읽는단 말입니까?” 그러나 허생은 태연자약, 껄걸 웃었다. “내 아직 글이 서툴러서 그렇다네.” “그렇다면 공장(工匠) 노릇..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