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광화사 (김동인) 전문 광화사 (김동인) 전문 인왕(仁王)―. 바위 위에 잔솔이 서고 잔솔 아래는 이끼가 빛을 자랑한다. 굽어보니 바위 아래는 몇 포기 난초가 노란 꽃을 벌리고 있다. 바위에 부딪치는 잔 바람에 너울거리는 난초잎. 여(余)는 허리를 굽히고 스틱으로 아래를 휘저어 보았다. 그러나 아직 난초에서는 사오 척의 거리가 있다. 눈을 옮기면 계곡(溪谷). 전면이 소나무의 잎으로 덮인 계곡이다, 틈틈이는 철색(鐵色)의 바위도 보이기는 하나, 나무 밑의 땅은 볼 길이 없다. 만약 여로서 그 자리에 한 번 넘어지면 소나무의 잎 위로 굴러서 저편 어디인지 모를 골짜기까지 떨어질 듯하다. 여의 등뒤에도 이삼 장(丈)이 넘는 바위다. 그 바위에 올라서면 무학(舞鶴)재로 통한 커다란 골짜기가 나타날 것이다. 여의 발 아래도 장여(丈餘.. 더보기 배따라기(김동인) 줄거리, 주제 , 해석 배따라기(김동인) 줄거리, 주제, 해석 줄거리 어느 화창한 봄날, '나'는 대동강으로 봄 경치를 구경 갔다가 '영유 배따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 사연을 듣는다. 조그만 어촌에 부자이며 배따라기 노래를 잘 부르는 두 형제가 산다. 형제는 부부사이 못지 않게 의가 좋았다. 형인 '그'는 영유 사람으로, 아름다운 아내와 늠름한 동생을 두었다. 성품이 쾌활하고 친절한 젊은 아내가 미남인 동생에게 특히 친절한 것을 못마땅해 하며 질투심에 아내를 자주 괴롭힌다. 그 후 아내와 아우 사이의 관계가 유난히 원만하자 형은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되고 기회만 있으면 꼬투리를 잡아 혼내 주려고 벼른다. 그런 참에 아우가 영유에 자주 출입하면서 첩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형에게 동생을 단속하라고 보채자 의심은.. 더보기 화수분(전영택) 줄거리, 해석 전영택 호는 늘봄, 밧늘봄, 장춘(長春), 추호(秋湖). 1898년 1월 18일 평남 평양 출생. 1910년 평양 대성학교를 중퇴하고 진남포 삼숭학교(三崇學校)와 서울 관립의학교 교원으로 근무하였다. 1912년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 4년에 편입하여 1918년 동(同)학원 대학 문학부를 졸업하였다. 1919년 김동인‧주요환‧김환 등과 함께 문예 동인지 『창조(創造)』의 동인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고 도쿄에서 학생 독립운동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1930년 미국에서 흥사단에 입단하였고 1961년에 한국문인협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1968년에 사망하였다. 그는 단편 「혜선의 사」(1919), 「천치? 천재?」(1919) 등을 『창조』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하였는 바, 이 작품들은 그.. 더보기 화수분 (전영택) 전문 화수분 (전영택) 전문 첫겨울 추운 밤은 고요히 깊어간다. 뒤뜰 창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 소리도 끊어지고 이따금씩 찬바람 부는 소리가 휘익 우수수 하고 바깥의 춥고 쓸쓸한 것을 알리면서 사람을 위협하는 듯하다. "만주노 호야 호오야." 길게 그러고도 힘없이 외치는 소리로, 보지 않아도 추워서 수그리고 웅크리고 가는 듯한 사람이 몹시 처량하고 가엾어 보인다. 어린애들은 모두 잠들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눈에 졸음이 잔뜩 몰려서 입으로만 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다. 나는 누워서 손만 내놓아 신문을 들고 소설을 보고, 아내는 이불을 들쓰고 어린애 저고리를 짓고 있다. "누가 우나?" 일하던 아내가 말하였다. "아니야요, 그 절름발이가 지나가며 무슨 소리를 지껄이면서 그러나 보아요." 공부하던 애가 말한다. 우리.. 더보기 감자(김동인) 전문 감자(김동인) 전문 싸움, 간통, 살인, 도둑,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 칠성문 밖 빈민굴로 오 기 전까지는 복녀의 부처는 (사농공상의 제 이위에 드는) 농민이었다. 복녀는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 있게 자라난 처녀였었다. 예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농민으로 떨어지자부터 없어졌다. 하나, 그러나 어딘지는 모르지만 딴 농민보다는 좀 똑똑하고 엄한 가율이 그의 집에 그냥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서 자라난 복녀는 물론 다른 집 처녀들같이 여름에는 벌거벗고 개울에서 멱감고, 바짓바람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을 예사로 알기는 알았지 만,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막연하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기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열 다섯 살 나는 해에 동네 홀아비에게 팔십원에 팔려서 시.. 더보기 배따라기(김동인) 전문 배따라기(김동인) 전문 좋은 일기이다. 좋은 일기라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 우리 '사람'으로서 는 감히 접근 못 할 위엄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고만 '사람' 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 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은 아니고, 가 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게 몽글몽글 엉기는 분홍 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나는, 잠시도 멎지 않고 푸른 물을 황해로 부어내리는 대동 강을 향한, 모란봉 기슭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 위에 뒹굴고 있었다. 이날은 삼월 삼질(음력 삼월 초사흗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따뜻한 날), 대동강에 첫 뱃놀이하는 날이다. 까맣게 내려다보이는 물 위에는, 결결이 반짝이는 물결을 푸른 놀잇배들이 타고 넘으며, 거기서는.. 더보기 허생전 (박지원) 줄거리, 해석 허생전 (박지원) 줄거리, 해석 줄거리 허생은 서른이 되는 동안 이십오 년을 글만 읽었으나, 과거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는 부인 고 씨의 성화에 글공부를 중지하고 부자 변 진사에게 돈 만 냥을 빌린다. 그는 예전에 종으로 있다가 속량시켜 준 먹쇠를 만나 함께 여행한다. 허생은 안성장에서 과일을 모조리 사들였다 비싼 값에 되파는 방법으로 만 냥을 십만 냥으로 불린다. 그는 도적을 만나 그들의 사정이 딱한 것을 알고 신천지를 약속한다. 허생은 도적과 그들이 데려온 사람들 사천 명가량을 데리고 제주도 조천 땅으로 간다. 악행을 일삼던 탐관오리 제주목사 김아무와 이방 송삼복은 허생의 계략으로 쫓겨나고 제주도는 관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반상구별이 없고 모두 자기 맡은 바 일을 부지런히 하는 살기 좋은 별천지.. 더보기 허생전 (박지원) 전문 허생전 (박지원) 전문 허생전 박 지 원 허생은 묵적골에 살았다. 남산 밑 골짜기로 곧장 가면 우물이 있고, 그 위로 해묵은 은행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잇다. 허생의 집 사립문은 은행나무를 향해 있고 언제나 열려 있었다. 집이라야 두어 칸 되는 초가집으로 비바람에 거의 다 쓰러져가는 오막살이였다. 허생은 집에 비바람이 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글읽기만을 좋아했으므로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내가 삯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어느 날, 허생의 아내는 배고픈 것을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당신은 한평생 과거도 보러 가지 않으면서 어쩌자고 글만 읽는단 말입니까?” 그러나 허생은 태연자약, 껄걸 웃었다. “내 아직 글이 서툴러서 그렇다네.” “그렇다면 공장(工匠) 노릇..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